산업 산업일반

오운 슈나이더 일렉트릭 스마트시티 사업 대표 인터뷰

"스마트시티시장 5년내 1조달러… 한국도 적극 공략 나서야"

에너지 절감·교통 체증 감소… 도시 더 똑똑해질 수밖에 없어 성장 잠재력 무궁무진

세계 각국 시장 선점 작업 분주… IT 기술·탄탄한 제조업 뒷받침

한국, 경쟁우위 갖춰 유리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전 세계 200개 이상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에너지 소비는 최대 30%, 물 손실은 20%, 교통체증은 20%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시티의 시장규모는 5년 안에 1조 달러를 넘어설 겁니다. 한국도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좋고, 가전과 통신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세계적 에너지 관리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샤벨 오운(사진) 스마트시티 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도시화와 산업화, 디지털화를 통해 도시는 똑똑해질 수 밖에 없고, 관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IBM, 시스코와 함께 3대 스마트시티 기술기업으로 꼽힌다. 오운 대표는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시민들의 행복, 경제적 발전을 위해 여러 기술을 전략적으로 섞는 것"이라며 "2025년까지 세계 4,400개 도시 중 2%(88개)가 스마트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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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지구 면적의 2%에 불과하지만 50%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며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면에서 각각 75%와 80%나 차지하고 있다. 결국 도시를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만들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혜택을 받고 에너지와 환경오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오운 대표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보스톤시는 350개 건물과 850개 교차로에 있는 신호등, 6만4,000개의 가로등, 3,100대의 자동차와 버스 등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간 5,500만 달러(약 600억원) 가량을 절약했다"며 "빌딩 운용을 최적하면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5% 줄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또 "스마트시티에는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면서 살기가 편한 기술들을 접목해야 한다"며 "처음엔 부분적으로 접근하지만, 프로젝트 단위를 거쳐 전체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교통, 수자원, 공공서비스, 빌딩과 가정 등 부분과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엮어 하나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마트시티가 기존 기술을 묶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면서 시스코, IBM, 지멘스,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 세계 각국의 정부가 서둘러 시장개척에 나섰다. 가령 중국은 90조 원을 쏟아 부어 320개 도시를 스마트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고, 일본은 스마트시티 수출을 위해 투자를 늘렸다. 미국은 시장선점을 위해 기술표준 확보 작업에 나섰고, EU는 미래형 스마트시티 선점을 위한 모바일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 오운 대표는 "한국은 앞선 IT 기술과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어 상당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며 "스마트시티가 성공하기 위해선 기업은 물론 정부와 시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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