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영공백으로 추락위기 몰린 현대·기아차

수입차의 국내 시장공략이 갈수록 거세지는 반면 현대차를 비롯한 국산차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원高와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출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안방에서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1ㆍ4분기 수입차의 국내시장점유율이 4.3%(판매대수기준)로 처음 4%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금액기준으로는 14.5%에 달했다. 배기량 3,000CC 이상 대형차는 무려 45.6%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2000년 4,414대가 팔려 국내시장점유율이 0.4%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만대를 돌파하며 3.3%의 시장을 확보했다. 연평균 47.6%의 고속성장을 질주한 셈이다. 올 1ㆍ4분기에는 9,76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1%나 더 팔렸다. 반면 국산차의 내수판매는 2000년 106만대에서 지난해에는 91만대를 조금 넘었다. 올 1분기에는 22만대 정도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입차의 질주에는 중저가차종의 투입과 수입차에 대한 국민정서의 호전, 대형차선호 등 과시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제차의 국내 시장 공략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우리도 국산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장기화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경영공백을 빨리 끝내야 한다. 글로벌 톱5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는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심각한 경영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ㆍ체코를 비롯해 해외에 지으려던 공장은 기공식을 뒤로 미뤄 후발경쟁업체의 추격을 받게 됐다. 회장 구속으로 인한 이미지실추로 현지판매업체(딜러)들은 판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내외 하청 업체들은 경영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경제단체와 협력업체 및 판매 대리점들이 한 목소리로 정 회장의 석방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엄살이 아니다. 우리경제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사법당국의 현명한 판단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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