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왕가위 감독 "임청하, 장만옥은 여전히 전성기"

'동사서독 리덕스'로 6번째 PIFF 찾아<br>갈라프리젠테이션 기자회견 열려

왕가위 감독 "임청하, 장만옥은 여전히 전성기" '동사서독 리덕스'로 6번째 PIFF 찾아갈라프리젠테이션 기자회견 열려 부산=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임청하와 같이 부산을 방문하지 못해 아쉽네요. 장만옥, 임청하 등 당시 최고의 자리에 있었고 여전히 전성기인 여배우들과 지금도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서의 기쁨입니다." 홍콩 감독 왕가위(50)가 1994년 개봉작인 영화 '동사서독'을 재편집한 '동사서독 리덕스'(Ashes of Time Redux)를 들고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동사서독 리덕스'는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자객을 고용해 돈벌이를 하는 시니컬한 인물 구양봉(장국영)과 그의 친구 황약사(양가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장국영, 양가휘 외에도 양조위, 임청하, 장만옥, 장학우, 양채니 등 쟁쟁한 홍콩 톱배우들의 전성기가 담겼으며 왕자웨이 감독의 독특한 무협에 대한 해석으로 찬반양론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제13회 PIFF 갈라프리젠테이션 상영작으로 선정돼 2차례 국내 관객들을 만났으며, 예매 시작 46초 만에 매진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영화제 기간 중 관심의 중심에 섰다. 영화 '화양연화'와 '2046'으로 유일하게 PIFF 개·폐막작에 초청된 감독이기도 한 왕자웨이의 PIFF 방문은 이번이 6번째다. 왕가위 감독은 9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갈라프리젠테이션 기자회견에서 "'동사서독'은 개인적으로 아주 의미있는 작품이다. 동사서독이 없었으면 홍콩 영화계에서 독립 제작 시스템이라는 것 없었을 테고 동사서독이 없었으면 여러분은 그 이후 내 작품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영화를 재편집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 영화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떠올랐던 점은 제작할 당시의 용기와 정신이었다. 그 정신은 당시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도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것이다. 당시 중국에 가서 촬영을 했는데 홍콩 영화를 중국에 가서 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은 홍콩 영화를 중국에서 제작하는 것이 주류화 됐지만 말이다. - 당시 '동사서독'을 만들게 된 이유는. ▶ 중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역사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 중국의 역사나 문화를 다룬 영화를 제작하고 싶었다. 나중에 복원해내는 과정에서는 기술적 측면에서 92년 제작할 당시보다 큰 발전이 있었기에 기술적 테크닉을 빌려 중국적인 소재, 역사적인 소재를 더 살릴 수 있었다고 본다. - 특별히 무협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 ▶ 중국의 무협 영화는 '무'와 '협' 두 글자가 합쳐져서 이루어진다. '무'는 기술적인 것 즉 동작을 나타낸다면 '협'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의미한다. 보통 중국 무협영화에 무에 관한 것은 많았지만 협에 관한 것은 영화에서 다뤄진 적이 별로 없다. '동사서독'에서는 그 두가지를 다 다뤄보고 싶었다. 몇백년전 무협을 소재로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면 몇 백년전과 현재에 공통적인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제나 정신은 비단 사랑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인생에 관한 여러 문제를 담았다. 이것은 여러 현대인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봤다. 영화 속 주인공들 정서들에 왼쪽으로 가야할 지 오른쪽 갈 지 갈팡질팡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담았다. - 故 장국영을 비롯해 임청하, 장만옥, 양조위, 장학우 등 당시 최고 전성기를 누린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촬영 당시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 그들은 아직도 늙지 않았다. 지금도 전성기다. 아름다운 여배우들과 같이 작업하다보면 즐겁기도 하지만 힘든 적도 많다. 그 때를 지나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도 즐거웠지만 아직도 그 분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즐겁다. 임청하는 당시 공개되지 못했던 미발표 모습이 이번에 공개될 거라는 것을 알고 아주 기뻐했다. 임청하와 이번에 부산에 같이 오지 못해 안타깝다. '동사서독'을 촬영한 장소가 중국 서안의 사막지대였다. 정말 멀고 교통도 안좋은 곳이다. 서안 공항에 내려서 또 소형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다. 1992년 촬영을 진행할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교통상황이 좋지 않았다. 임청하를 포함해 많은 배우들이 다른 영화도 촬영이 겹쳐 있었다. 배우들은 일주일에도 몇 번씩 서안과 홍콩을 왔다갔다 해야 했다. 나는 모든 정신을 영화에만 집중해도 모자란데 결국 여행사 사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수송하는 문제들을 늘 고민해야 했다. 나중에 스케줄 문제로 배우들이 한 번씩 없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 무술감독 홍금보씨가 촬영이 스톱될 때 '내 방으로 모여'하며 사람들을 불러서 맛있는 요리를 직접 해주어 즐겁게 먹고 놀았다. 아마 홍금보씨는 최근 '묵공' 무술 감독을 맡았을 때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 올해 영화제에서 '동사서독 리덕스'가 관객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것을 알고 있나. ▶ 십수년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느낀 건데 한국 관객들은 정말로 굉장히 영화를 사랑한다. 세월이 지난 후에도 그 점에 대해서는 의심해본 적이 없다. 젊은 관객들이 영화를 사랑하기에 그 힘이 한국 영화에도 큰 보탬이 될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 복원을 위해 원판 필름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는데. ▶ 1998년에 복원을 위해 개봉 당시 현상소를 찾았는데 경제난으로 문을 닫은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네가 프린트를 구했지만 복원이 불가능했다. 결국 디지털 복원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원판 필름을 찾았지만 물에 젖어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영화가 상영됐던 중국의 한 현상소에서 상태가 좋은 필름을 구했고 결국 디지털 복원을 할 수 있었다. - 1994년 개봉 당시와 재편집본의 가장 큰 차이점은? ▶ 100% 복원해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 제작했던 정신만은 끝까지 복원하려고 노력했다. 어떤 점이 94년 버전과다르다고 말한다면 당시 영화를 못 본 관객들에게 죄송한것 같다. 그 말은 아끼겠다. 다만 맨 마지막 엔딩컷은 94년 버전에는없었던 것이다. 그 부분을 유심히 봐주면 좋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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