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크리스마스에 무슨 영화 볼까

'…포뇨', '니코', '지구가 멈추는 날', '과속스캔들' 등 풍성



갑작스럽게 찾아 온 한파와 홀쭉해진 지갑 덕분에 유난히 추위가 살을 에는 올 크리스마스 시즌,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 줄 따끈따끈한 신작 영화들을 보며 마음을 달래는 건 어떨까.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일본 대작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대작 액션, 작지만 알찬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영화가 포진돼 있다. 추운 겨울엔 로맨틱 코미디가 제격…
'과속스캔들'·'로맨틱 아일랜드'·'달콤한 거짓말'
추운 계절에는 연인의 손을 꼭 붙들고 '하하호호' 웃음을 터뜨리며 로맨틱 코미디를 관람하는 것만큼 안성맞춤인 데이트가 없다. 연인이 없는 관객이라면 영화 속 훈남훈녀를 보며 대리만족에 젖어도 좋을 듯 하다. 먼저 개봉 19일 만에 260만 관객을 돌파한 '과속스캔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과속스캔들'은 연인사이의 달콤한 로맨스를 표방한 영화는 아니지만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미혼모 딸과 손자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 유명 DJ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가족애를 그렸다. 관객석을 폭소로 몰고 가는 차태현과 아역스타 왕석현의 코믹 연기와 더불어 뛰어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력으로로 제2의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박보영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박진희, 조한선, 이기우 주연의 '달콤한 거짓말'은 노골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용임을 표방했다. 새빨간 슬리브리스 원피스 차림에 사슴뿔 머리띠를 한 박진희와 루돌프 사슴코를 장식한 조한선, 이기우의 크리스마스버전의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달콤한 거짓말'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10년 동안 짝사랑한 선배와 우연히 마주친 여주인공이 그를 갖기 위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척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남성과 자신을 사랑하는 남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박진희의 모습은 20대 여성 관객에게 크게 어필할 듯 하다. 젊은 네 남녀의 필리핀 일탈 여행기를 그린 '로맨틱 아일랜드'는 개봉일을 24일로 정하고 크리스마스 데이트족을 겨냥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최고의 로맨틱 가이로 떠오른 이선균과 상큼 발랄함의 대명사 이수경, 톱가수 역으로 연기 생활 이래 가장 화려한 역할을 소화한 유진 등이 주연을 맡았다. 크리스마스와 애니메이션은 '찰떡궁합'
'벼랑 위의 포뇨'·'니코'·'볼트'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쾌한 스토리와 깜찍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의 유혹을 물리치기 힘들다. 17일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벼랑 위의 포뇨'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중·고교생, 20~30대 여성 관객을 비롯해 가족 단위 관객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는 서정적인 색채의 애니메이션이다.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가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육지로 가출을 감행해 5살 소년 소스케와 사랑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17만장의 셀화를 연필만을 사용해 그려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인 정신과 그의 오랜 파트너 히사이시 조의 서정적인 음악이 만나 관객을 서정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2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니코'는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리는 모험심 넘치는 아기 사슴 니코와 산타의 썰매를 끄는 산타비행단 사슴들의 이야기로 어린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의 본고장인 필란드, 독일, 덴마크, 아일랜드 4개국의 전문 애니메이터들이 제작한 '니코'는 산타비행단원의 일원인 아빠 사슴을 찾아 나선 니코와 그의 오랜 친구 날다람쥐 줄리어스의 모험담을 다뤘다. 영화배우 장근석과 개그맨 김병만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더욱 감칠맛나게 변주했다. 30일 개봉하는 '볼트'는 아역배우 페니와 함께 평생 드라마만 찍어 자신이 실제로 슈퍼 파워를 지녔다고 믿는 개 볼트의 이야기를 다뤘다. 볼트가 영화에 출연하는 장면에서는 여느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스펙타클함이, 인간미 넘치는 페니와 개 볼트가 서로 그리워 하는 장면에서는 가족 영화 특유의 따뜻함이, 볼트가 고양이 미튼스와 햄스터 라이노의 도움을 받아 페니에게로 향하는 장면에서는 로드 무비의 장점이 읽힌다. 화끈한 액션을 원하는 그대라면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지구가 멈추는 날'
감동으로 넘치는 가족 영화나 애니메이션 보다는 화끈한 한 방을 원하는 관객에게 어드벤처 액션 무비와 SF 액션을 권한다. 브렌든 프레이저가 주연을 맡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박물관이 살아있다'와 '캐러비안의 해적'의 뒤를 잇는 화끈한 어드벤처 영화다. 인기 작가 쥘 베른의 저서 '지구 속 여행'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지질학자와 그 조카가 지구 중심 세계인 빅 홀에 빠져 들어 그 안에서 겪는 엄청난 모험을 다뤘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양각색의 식물, 공룡들과 신기한 자연 현상들은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24일 개봉하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신작 '지구가 멈추는 날'도 놓치기 아까운 액션물이다. 영화는 인간들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고 판단해 인류의 문명을 파멸시키기 위해 외계인 클라투와 거대한 외계 물체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파견돼 전 세계를 단 한 번에 멸망시키려는 순간을 다뤘다. 초소형의 금속 바퀴벌레 형태를 띤 채 인류와 문명을 먼지로 만들어버리는 초소형 나노봇과 다이아몬드로도 파괴가 불가능한 초대형 메탈 로봇 고트,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생명체를 흡수하며 신비한 빛을 뿜는 거대한 구 스피어 등 다양한 볼거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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