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가운데 국내에 사옥을 갖고 있는 곳은 푸르덴셜생명이 유일하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이 사옥을 매입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나생명이 현재 임대해서 쓰고 있는 건물은 서울역 인근 서울시티타워로 650여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이 사옥 매입을 위해 관련 절차나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며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면서 자금력을 갖춘 만큼 보험시장 전망 등을 감안해 부동산 침체기인 현 시점에 사옥을 사두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옥 매입이 보험 영업에서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NG생명은 인수합병(M&A) 이슈로 명성에 흠집이 가고 있고 아비바생명은 본사 사정으로 철수를 발표하는 등 국내에서 글로벌 보험사들이 고전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라이나생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9회계연도 900억원에서 2010년 1,232억원, 2011년 1,397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시장점유율도 2012회계연도(2011년 4~11월, 신계약 가입금액 기준)에 4.77%로 빅3(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 신한, 흥국, 농협, 동양 등에 이어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외국계 중에서는 AIA(3.19%), ING(2.90%), 메트라이프(2.88%), 푸르덴셜생명(1.1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1회계연도에는 6.42%로 전체 6위였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강점이다.
라이나생명은 90% 이상이 암보험ㆍ치아보험 등 보장성상품이라 저금리 충격이 덜하다. 다른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보험 비중이 전체의 60% 수준을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수가 2,000명(지난해 10월 말 현재)에 불과하지만 5,000여명의 텔레마케팅 조직으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곳이 라이나생명"이라며 "사옥을 매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