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일 무역적자가 2개월 만에 50억달러를 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에 대한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확대됐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대(對)일본 무역적자는 51억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2% 증가했다. 2002년 147억1,000만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는 2004년 244억4,000만달러까지 늘어난 뒤 2005년 243억8,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지만 2006년 253억9,000만달러로 연간 최대를 기록했으며 2007년에도 298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연간 300억달러에 달하는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기술력 차이에 따른 양국 간 무역구조로 인해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부품ㆍ소재ㆍ자본재 등을 수입하고 있어 수출이 증가할수록 대일적자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구조적 요인 외에 최근에는 일본산 소비재 수입도 늘어나고 있으며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일본산 철강ㆍ화학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는 경기적 영향까지 겹쳐 대일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의 한 관계자는 “소재 분야에서 대일 의존도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고 기술력 차이로 신제품을 개발할 때 필요한 핵심 부품의 의존도도 심화돼 대일 적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1~2월 대중동 무역적자는 117억3,4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63억200만달러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급등에 따른 것으로 2월의 원유수입 단가는 배럴당 91.84달러로 처음 90달러를 넘었다. 전통적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했던 국가들과의 교역에서도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9억4,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5% 감소했고 중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23억700만달러로 11.4% 줄었다. 한편 2월 무역수지 적자액 확정치는 12억4,900만달러로 3일 발표한 잠정치 8억800만달러보다 4억4,1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