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방대 "수시합격생 이탈 막아라"

장학금·해외 어학연수 내세워 등록률 높이기 안간힘<br>정부 '재정지원과 등록률 연계' 방침에 경쟁 가열

지방대학들이 수시 합격생의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부 지방 사립대의 경우 수시 합격생의 등록률이 20%대에 달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고 지방대 평균 신입생 등록률은 60~80%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대학지원 기준으로 등록률을 25%의 비중으로 다루기로 한 점도 등록률 높이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1일 지방대들에 따르면 한남대는 2009학년도 신입생 가운데 수시 합격자만을 대상으로 여름ㆍ겨울 방학 두 차례로 나눠 캐나다ㆍ일본ㆍ필리핀ㆍ중국 등 4개 나라 제휴대학에 파견,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입학 후에도 성적우수 장학금을 비롯해 가족우대 장학금, 봉사장학금, 각종 교회장학금, 농어촌학생 장학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부대는 수시모집 합격자들이 대학 등록에 필요한 60만여원 상당의 예치금을 ‘취업장려 장학금’으로 전액 지급하며 최종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수시2학기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는 오는 13일에 세종캠퍼스 부총장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대형 세계지도’를 합격생들에게 보내고 인터넷 커뮤니티도 개설해 입학 전까지 재학생이나 담당 교수 등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재대는 소속 담당 교수들이 ‘e메일’을 수시 입학생들에게 직접 보내 학과 교과 과정과 진로 등을 소개해주는 ‘e메일 상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목원대는 전화를 통해 담당 교수들이 합격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합격생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다. 지방대학의 한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보통 3개 안팎의 대학에 중복 지원하면서 수시 합격생의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가 마지막 수시 1학기 모집이어서 지난해보다 대학 등록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우수인력 양성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올해 1,000억원, 2009년 5,000억원)’에서 등록률을 지원대상 선정의 주요 지표와 조건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심사위원들이 각 대학의 사업계획서 등을 주관적으로 평가, 선정 대학에 재정을 지원해왔다. 등록률은 지원기준에서 25%의 비중을 차지해 무시하지 못할 대상이다. 이에 따라 재학생 등록률 및 취업률이 낮은 지방대학과 소규모 대학은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기준은 등록률 25%, 취업률 25%, 장학금 지급률 20%, 1인당 교육비 20%, 전임교원 확보율 10%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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