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전문가들도 'MB 소통 부족' 지적

코리아소사이어티 토론회 "밀어붙이기식 정책에 지지율 하락"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초기부터 급락하고 쇠고기 협상이 국민적 저항을 받은 것은 불도저식 정책 밀어붙이기 탓이라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말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한 것은 투표율이 낮고 전 정부의 실패에 따른 반사 작용인데도 이를 국민 전체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착각했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가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찰스 암스트롱 콜롬비아대 교수는 “촛불 시위는 단순히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기 위한 집회가 아니라 이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에 대한 반감의 표출”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지만 투표율이 낮아 전체 국민의 지지율과 투표상 지지율 사이에 차이가 있다”며 “이 대통령이 이런 괴리를 감안하지 않고 절대적 통치를 위임받았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추진했다”고 꼬집었다. 영식 대니얼 봉 아메리칸대 교수도 “국민으로부터 강력한 통치권을 위임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밀어붙이기식 통치 스타일 등을 보면 이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닮은 점이 많다”며 “세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국민의 소외감을 자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 층의 이 대통령 통치 스타일에 대한 반감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촛불 시위가 격화한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받은 데는 전임 정부에 대한 반발 현상도 있었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선과 총선에서거둔 잇따른 승리를 과대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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