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장선 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해외 이주 여성들이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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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속이 아니고 추석이에요.”
한국어 강사 김영림(62)씨가 추석으로 인한 한 주간 휴강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수업이 열린 최근 “추석”이라고 말하자 이주 여성들은 “추속”이라고 힘들게 말을 내뱉고는 이내 선생님과 발음이 달랐다는 것을 알고 모두 큰 웃음을 터뜨렸다.
매주 3차례 수업이 열리는 부산 북구 구포동 장선 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들의 한국어 배움의 열기로 가득 찬다.
지난 3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장선 종합사회복지관 한국어 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주부는 베트남 여성 20명, 태국 5명,중국 4명, 필리핀 4명으로 모두 33명이다.
대부분 결혼한 지 1~2년밖에 안된 20~30대 외국 여성들로 언어 구사능력에 따라 초급ㆍ중급반으로 나뉘어 매주 화ㆍ수ㆍ목요일 오전10시부터 2시간 동안 우리말과 글을 배우고 있다.
장산 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해 베트남인 이주여성 4명이 한국어를 배우러 오자 이들을 어르신들을 위한 기존의 프로그램에 따라 수업을 받도록 했다.
복지관측은 얼마간 수업을 진행해본 결과 외국인인 이주 여성들만을 위한 과정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재정지원을 신청, 지난 3월 이 한국어 교실을 개설하게 됐다. 2년 전 국제결혼을 해 한국에 온 베트남 주부 뵈티응언(24)씨는 “여기서 한국어를 배워가면서 한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열심히 배워 한 살 난 딸과도 꼭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 김수정(33ㆍ여)씨는 “이들이 한국 생활을 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한국어 교육을 위해 정부와 부산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