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릭 이사람] 박진식 변호사

"기업, 고객정보 관리에 경각심 갖도록 할것"<br>옥션 상대 집단소송 주도


“기업들이 고객정보 관리에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 박진식(사시 43회) 변호사는 네티즌들에게 ‘영웅’과 같다. 네티즌들을 대신해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일으킨 ‘힘있는’ 옥션과 한판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여년 전, 한 컴퓨터 통신업체에서 부당한 피해를 겪고 나서는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해 이를 바로 잡은 경험이 있는 박 변호사는 “기업들이 고객정보 관리에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며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소송에 직접 나섰다. 그는 지난해 1월 인터넷 게임인 리니지2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그 해 11월에는 국민은행이 고객들의 정보를 유출한 것과 관련한 소송을 대행해 “1인당 2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승소 판결도 이끌어 냈다. 박 변호사는 현재 대한변협 인터넷 인권소위원회 위원장 ‘감투’도 맡고 있다. 집단소송은 다른 일반 사건과 달리 원고모집에 품이 많이 들고, 승소해도 수임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들에겐 비인기 종목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박 변호사는 왜 집단소송에 매달리는 걸까. 소송을 당하는 기업측은 다분히 상업적 의도라고 깎아 내리지만, 소수권익 보호라는 나름의 철학이 없이는 하기 힘든 소송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 변호사는 “국내에선 대기업들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엄청나게 민감한 이슈”라며 “이번 소송을 통해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옥션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를 본 네티즌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려는 변호사들이, 박 변호사 말고도 여럿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소송참여 비용을 더 싸게 부르며 소송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박 변호사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박 변호사는 할말은 많지만, “결과가 말해 줄 것”이라며 짧지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티즌의 권익이 보호되는 그날까지 그의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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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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