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연초 1,300원대 재진입 가능성

환율 종가 1,250원대 턱걸이<br>기업·은행 일단 안도… 개인 투기매매 극성<br>인위적 환율 누르기 반작용 나타날 수도"

2008년 마지막 외환시장이 열린 30일 서울 명동의 외환은행 본점 글로벌마켓영업부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환율 연초 1,300원대 재진입 가능성 환율 종가 1,250원대 턱걸이기업·은행 일단 안도… 개인 투기매매 극성인위적 환율 누르기 반작용 나타날 수도"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2008년 마지막 외환시장이 열린 30일 서울 명동의 외환은행 본점 글로벌마켓영업부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연말 기준 환율이 1,250원대로 마감되면서 기업ㆍ은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당국이 인위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개인 투기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달러선물 시장이 난리가 나는 등 부작용도 만만찮게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억지춘향식 환율 누르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내년 초 환율이 연말보다 튀어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257원에 가슴 쓸어내린 기업ㆍ은행=31일 매매기준환율이 1,257원50전으로 결정되자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이 정도 수준이면 환산손실이 1조7,000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며 "환율이 100원 올라갈 때마다 평가손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이 1,500원일 때와 비교하면 1조원 이상의 감소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을 들여오면서 장기 외화차입을 하는 해운업체도 마찬가지. 은행권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환율이 떨어지면 보유한 외화대출과 선물환ㆍ해외유가증권 등의 원화 환산 평가액이 줄어들면서 위험가중자산이 축소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재무기획 담당자는 "환율이 현재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BIS비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영업점 직원이 모두 달라붙어 후순위채 영업하는 것보다 환율이 10% 하락하는 게 BIS 비율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당국 대 기업, 틈새 노린 개인=환율은 전일 대비 17원이나 급락 출발했던 개장 후 30분간을 제외하면 장 막판까지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종가를 낮추려는 당국과 결제수요에 나선 수입업체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팀 차장은 "오전부터 당국의 환율 관리의지는 확고했으나 당국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매수세로 달라붙어서 환율 관리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당국의 강력한 개입(30억달러 안팎 추정)에 힘입어 평소의 두배에 달하는 59억달러에 달했다. 여하튼 공기업과 대기업의 매수 자제 등 당국의 요청으로 현물시장은 막았지만 '폭탄'은 엉뚱한 데서 터졌다. 개인 등이 대거 투기매수에 나서면서 달러선물 시장이 난리가 난 것. 개인은 무려 2,368계약이나 순매수했고 중소업체 등 기타법인은 5,490계약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1개월물 선물가는 1,302원으로 마감, 현물가 대비 40원 이상 벌어졌다. 스와프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현물환율과 선물환율의 차)가 마이너스인 점을 감안하면 완전히 정반대의 상황의 벌어진 것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개인 매수는 연초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투기매매"라고 설명했다. ◇연초 환율 상승세에 무게=시장참가자들 대다수는 연초 환율이 연말 환율보다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11월과 12월에 사지 않고 연초로 미뤄뒀던 공기업 등의 매수세가 몰리면 환율이 1,300원대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이탁구 KB선물 연구원은 "연말 당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춰서 연초에 반작용이 예상된다"며 "1월에 1,300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팀장은 "월말에 가수요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데다 금융시장도 안정적이어서 연초 매수세가 의외로 강하지 않을 수가 있다"며 "전반적인 레벨은 다소 업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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