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과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했던 프랑스의 좌파 사회당 진영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9일(현지시간) 실시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사회당이 중도우파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을 누르고 승기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70%의 개표율을 보인 이날 밤 11시30분(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30분) 현재 집계결과에 따르면 사회당은 47%의 득표율을 보여 45.5%의 대중운동연합에 대해 극소의 표차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오는 16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는 표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입소스(IPSOS), TNS-소프레스 등의 출구조사에서도 파리시를 비롯, 프랑스내 2~3위 도시인 마르세유, 리옹 외에 릴, 스트라스부르, 툴루즈, 루앙, 카엥 등 대부분의 시장 자리를 사회당이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는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0%이상 득표자를 대상으로 1주일 뒤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전국의 3만6,700여명의 시장과 시읍면 의원을 비롯, 100개 도의회 의원의 절반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는 16일 결선투표가 끝난 뒤 공개된다.
지난해 집권한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첫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 이번 선거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혼과 재혼 등 사생활 논란이 큰 패배 요인으로 분석됐다.
사르코지는 지난해 취임 직후 무려 65%의 지지도를 자랑했으나 이탈리아계 모델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와의 염문과 결혼, 호화 외유 등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10개월 만에 인기가 30%대로 급락했다.
다만 사르코지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장 사르코지(21)는 파리 서쪽의 부촌인 뇌이쉬르센의 캉통 선거구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