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첫 준비접촉이 14일 오전 개성에서 시작된다.
김남식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북측이 오늘 오전 전화통지문을 통해 내일 오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정상회담 준비접촉을 갖자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남측은 이에 동의 의사를 밝히는 전통문을 북측에 보냈다. 북측은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 3명을 내보낸다고 알려왔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우리 측에서는 이관세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3명의 대표가 나선다.
이번 준비접촉을 위한 방북단은 수행원과 취재진 등 총 50명 안팎에 이른다. 남북 양측은 이번 준비접촉에서 회담 의제를 비롯해 방북경로와 체류일정, 방북단 규모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남측은 경의선 철로를 이용한 왕래와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180명)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로 대표단을 꾸리는 방안 등을 북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통신ㆍ보도ㆍ의전ㆍ경호 실무접촉도 준비접촉과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북측은 남측의 13일 준비접촉 제안에 대해 전날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내일 준비접촉 개최일자를 알려주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북측은 이날도 전날 준비접촉 개최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통일부 측은 밝혔다.
한편 정부는 회담 의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남북회담의 특성상 의제에 대한 사전 논의가 구체화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