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빛좋은 개살구' 카드 수익성 공개

무이자 할부 등 마케팅비용<br>적기 시정조치 선정에 반영

금융감독당국이 무이자 할부 등 카드사가 고객을 유치하느라 과도한 마케팅을 벌이는 카드의 수익성 지표를 공개한다. '무이자 서비스 경쟁→수익성 악화→가맹점 전가→서비스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동시에 종합경영실태 평가 때 무이자 할부나 과도한 포인트ㆍ마일리지 축소 등의 실태도 반영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15일 "카드사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제공하는 무이자 할부, 포인트ㆍ마일리지는 수익성 악화를 가져오므로 줄여야 한다"면서 "종합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해 적기 시정조치 기준으로 활용하는 한편 수익성 지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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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카드사의 부가 서비스 비용을 경영실태 평가 수익성 지표에 반영해 등급을 매기고 카드 시판 수익에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반 소비자에게 알릴 예정이다. 특히 한해 5조원이 넘는 전체 카드사 마케팅 비용의 25% 이상인 무이자 할부는 기회비용까지 반영하기로 했다. 무이자 할부를 하기 위한 자금조달과 할부금 미납에 따른 대손비용까지 포함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할부에 따른 이자는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것인데도 카드사는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거나 가맹점에 떠넘겼고 이는 카드 발급 이후 서비스 축소로 이어지면서 고객의 신뢰를 잃는 악순환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객 유치로만 보면 성공작인 각 카드사의 대표 상품은 마케팅 차원에서 과도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손해를 봤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출시한 혜담카드로 535억여원의 손실을 본 후 혜택을 축소했다. 이밖에 롯데카드의 VEEX는 3년 만에 411억여원, 지난해 하나SK카드에서 내놓은 클럽SK는 불과 2년 만에 398억여원 손실을 보고 있다. 금감원은 하반기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감독 규정을 개정해 시행할 계획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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