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경기활황과 엔화약세를 업고 2005 회계연도에 또다시 사상최고 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요타자동차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13.4% 증가한 21조369억엔으로 처음 20조엔을 넘어서면서 세계 1위자동차업체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2005 회계연도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 3년연속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금융업을 제외하고 10일까지 결산실적을 발표한 386개 상장사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보다 이익증가율이 높은 것은 엔화약세 덕분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 석유, 종합상사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사상 최고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해외판매가 호조를 보인 자동차업계의 이익증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작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3.4% 증가한 21조369억엔에 달해 처음으로 20조엔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17.2% 증가한 1조3,721억엔으로 3년 연속 1조엔을 넘어서면서 4년 연속 과거 최고이익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작년 매출액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의 매출액 1,926억달러(약 21조3,800억엔)에 버금가는 것이다.
도요타는 이익면에서는 이미 GM을 압도하고 있어 올해는 판매대수와 매출액에서도 GM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자동차메이커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와 함께 구조조정이 한창인 미쓰비시(三菱)자동차와 후지(富士)중공업을 제외한 혼다(本田), 닛산(日産), 마쓰다, 스즈키, 다이하쓰 등 6개사가 모두 사상최고 이익을 갱신했다.
석유업계에서도 신니혼(新日本)석유를 비롯한 3개사가 모두 사상 최고이익을 냈다. 비철금속업체인 스미토모(住友)금속광산이 최고 이익을 올린 것을 비롯, 원자재가격 상승에 힘입어 종합상사들도 최고이익을 기록했다. 섬유업체인 도레이, 데이진(帝人), 클라레, 미쓰비시레이온 등도 모두 과거 최고 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