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靑 연일 'DJ 달래기' 안간힘
DJ 직계위원들, 공적 재부각 나서기로 홍업·홍걸 두 아들 사면대상 포함시켜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초기 폐렴증세로 갑작스레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석치료를 마친 뒤 병실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폐렴증세로 사흘째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문병객과의 면회를 사절한 채 치료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DJ 달래기’에 연일 안감힘을 쏟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의 최경환 비서관은 12일 “식사를 여전히 잘 못하고 있으며 기침 등의 증상이 있어 경과를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있었다”며 “의료진들은 안정과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도 면회객들은 만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DJ의 건강이 호전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호남여론의 악화 기미가 감지되자 열린우리당 내 ‘DJ 직계’ 의원들이 나섰다. 배기선 사무총장 등 DJ 참모 및 각료 출신 의원들은 12일 모임을 갖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모임에 참석한 전병헌 대변인은 “DJ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정치적 자산으로 마땅히 존중되고 존경받을 업적을 낸 분”이라며 “진실규명을 위해 온 당력을 결집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DJ의 공적을 부각시키고 도청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DJ가 도청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둔갑한 상황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또 김 전 대통령의 두 아들 홍업, 홍걸 씨가 12일 발표된 사면대상자에 포함된 것이 일종의 ‘DJ 달래기’ 차원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전임 대통령의 아들들의 경우 개인적인 비리였기 때문에 사면에 대해 비판의 소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전임 대통령의 국가 공헌의 정도라든지 고령이라는 것을 종합해서 인간적인 측면에서 사면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1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