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3월 26일] 휴대폰 초당과금제 고객전체로 확대를

5살, 9살 두 딸을 둔 엄마다. 집중력 저하에다 교육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휴대폰 사주는 것을 미루고 미루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더는 미룰 수 없었다. 맞벌이 부부로 낮 시간 아이와 함께 하며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큰애가 하교 뒤 혼자 10여분 이상을 걸어 영어학원에 발레ㆍ피아노 학원 등을 다니는 것이 영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차에 그때그때 아이의 안부를 묻고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말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휴대폰을 사준 후 신문을 보니 왜 이렇게 통신 요금폭탄 기사가 많은지…. 딸아이를 앉혀 놓고 전화는 꼭 필요할 때만 간단히 써야 한다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은 것은 물론이고 요금이 엄청 비싸다는, 무선인터넷으로 접속하는 한가운데의 버튼은 대리점에 문의해 아예 들어가지 못하도록 나름 안정장치를 해뒀다. 엄마와 집 밖에 있는 딸아이가 하는 통화는 그야말로 간단하다. "어디니?" "학원은 언제 끝나니?" " 우산 가지고 갈 테니까 기다려라" "준비물 빼먹고 왔으니 가져다 달라"….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하다 보니 딸아이의 위치를 묻는 그야말로 무의미한 통화가 하루에 10통도 넘게 이뤄진다. 그런데 최근 신문광고를 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이동통신사들이 그동안 10초 단위로 요금을 부과해왔다는 것이다. 그것을 어떤 회사가 1초 단위로 바꾸니까 한마디로 '자기네 휴대폰을 이용해라' 뭐 그런 광고였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주부로서 집전화에 이동전화 3대에 초고속인터넷에 가계통신비가 수월치 않게 나간다고 걱정은 했지만 쓰지도 않은 요금을 매번 10초 단위로 내고 있는지는 몰랐다. 특히 딸아이한테 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하는 것이라고 교육까지 시켰건만 10초 단위로 요금이 부과되는 것이면 헛짓을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음은 물론이다. 당장 아이가 가입한 통신사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초당 과금을 한다는 통신사로 옮기려면 어떻게 하냐고 문의했지만 친절한 상담원은 약정이 1년 정도 남아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좋은 제도가(난 지금까지 당연히 하고 있는 줄 알았지만) 전체 이동전화 고객의 50%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너무도 불공평하다. 아무쪼록 나머지 고객들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 된 후 여전히 딸아이한테 '통화는 용건만 간단히 하는 것'이라고 교육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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