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인도 펀드 '비상등'

印증시 두달사이 40%나 폭등<br>PER 23배…밸류에이션 부담


인도 금융당국의 외국인 투자제한 조치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던 인도펀드에 ‘비상등’이 켜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높은 밸류에이션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유가로 인한 실적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인도 관련 펀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인도투자 펀드는 3조원 수준에 이른다. 지난 16일 현재 인도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수탁액은 1조1,500억원을 넘는다. 여기에 친디아펀드나 브릭스펀드 등을 통해 투자되는 자금까지 합하면 총 3조원 가까이가 펀드를 통해 인도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관련 펀드는 특히 최근 들어 인도 증시가 급등세를 타면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16일 기준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A’는 설정액이 3,294억원에 이르고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주식 1종류A’는 2,727억원에 달한다. ‘피델리티인디아종류형주식-자(A)’도 1,646억원을 모았다. 수익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주식 1’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6.57%에 달한다. 3개월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32.20%, 57.09%다. ‘피델리티인디아종류형주식-자(A)’도 1개월 수익률이 22.61%로 3개월 수익률(24.01%)에 육박하고 있다. 인도 증시는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서며 급등세를 보였다. 뭄바이 증시의 센섹스지수는 올 들어 저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9월 이후 급등세타며 이달 16일에는 1만9,174.45포인트를 기록, 두달 전인 8월17일(1만3,779.88포인트)에 비해 무려 39.15%나 급등했다. 이달 들어서도 10% 넘게 폭등했다. 이에 따라 주가 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은 23.5배로 주요국 가운데 중국(PER 27.3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등을 이끈 주체가 외국인 투자가였던 만큼 외국인 투자제한은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은 참여증권(PNㆍparticipatory note) 발행을 통해 인도 주식시장에 투자해왔다. 이는 인도 증권사가 인도 주식을 사들이고 이를 기초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PN을 제한하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제한의 실질적인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산투자 등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인도 주식시장은 이번 조치가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고 최근 고유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면서 “투자자들은 인도ㆍ중국 등 한 국가에 집중된 펀드가 아니라 브릭스펀드나 이머징펀드ㆍ지역펀드를 통해 분산된 펀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인도 주식 시장은 중국 다음으로 밸류에이션이 높고 유가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인도펀드 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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