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사는 종목을 주목하라.” 2,000포인트에서 1,800포인트 사이를 넘나든 지난 7월 급변동 장세에서 투신권이 사들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세가 불안할 때 일수록 조정장세에서 하락폭이 적거나 반등장세에서 상승탄력이 큰 기업이 주로 선택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업계에서 가장 큰손인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금호산업(6.22%), LG생명과학 (6.30%)을 신규로 매수했다. 금호산업의 경우 5만9,000원대 초반인 7월 초순부터 매수를 시작, 16일 7만1,000원대 주가에 매도주문이 나왔으나 7월말 6만3,000원 후반대까지 다시 매수세가 이어졌다. LG생명과학은 4만,9000원 중반부터 7월말 5만1,000원대 후반에까지 꾸준히 매수세가 나왔다. 미래에셋은 또 그간 보유해 온 대신증권 지분을 크게 줄이는 대신 삼성증권 비중을 6.91%에서 9.36%까지 대폭 늘렸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 뿐만 아니라 전체 투신권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은 경남기업, 두산, 대우차판매 등의 지분도 2%포인트 가량 늘렸다. 반면 호텔신라(13.51%à 13.36%), LS전선(13.19%à 13.17%) , 웅진씽크빅(6.84%à 5.12%), 대한전선(5.53%à 1.46%)등은 보유비중을 줄였다. 현재 미래에셋이 보유한 주식형펀드 자금수탁고는 21조6,000억원대로 전체 투신권의 28%에 달한다. 한국운용은 미래에셋이 내다판 호텔신라 지분을 12.22%에서 12.49%로 소폭 늘린 가운데 제일기획, 신풍제약, 화승알엔에이 등의 지분도 더 사들였다. 삼성투신은 7월중 화인케미칼 등의 지분을 늘렸다. 투신권 전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2,742억원)와 현대차(2,449억원)가 금액기준으로 지난 한달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투신권은 조정장에 삼성증권(1,822억원), 신한지주(1,379억원), 하나금융지주(1,242억원) 등 금융관련주를 많이 샀다. 전문가들은 최근 투신권 매수세가 잠시 주춤한 양상이지만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선순환구조가 이어지는 만큼 이들의 매수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따라 그날그날 매수규모는 좀 달라지더라도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2, 3일간격의 시차를 두더라도 매수세는 계속 나오기 마련”이라며 “급변동장세에서 투신권은 실적이 뒷받침되거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사들이는 만큼 이들의 매수종목을 참고해 접근할만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