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방독기간 중 2차 세계대전 기념관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베를린에 있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기념관 방문을 독일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면서 "현재는 또 다른 추모기념관인 노이에바셰 방문을 제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노이에바셰는 2차 세계대전 때 사망했지만 희생자로 분류되지 않은 사람들을 기리는 곳이다.
그동안 중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반성하며 기념관을 세우고 이를 추모하는 독일과 공식적으로는 사과를 하지만 여전히 이와 반대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일본을 비교하며 일본을 비판해왔다. 이번 시 주석의 방독에서도 과거사를 반성하는 독일의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추모기념관을 찾아 일본을 우회 비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일이 중국의 제안에 난색을 표해 중국의 계획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은 시 주석의 방독으로 중국과 일본 간의 갈등에 휩쓸리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며 "시 주석의 노이에바셰 기념관 방문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또 독일은 과거사에 초점을 맞춘 시 주석의 방독으로 자국의 아픈 과거가 되살아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