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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주들이 '제7 홈쇼핑'이 설립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새로운 홈쇼핑의 등장으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지급하는 수수료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J오쇼핑(035760)은 12일 전날보다 6.80% 하락한 36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홈쇼핑(028150)도 3.67% 내린 27만3,000원, 현대홈쇼핑(057050)은 6.12% 내린 16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홈쇼핑 업종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정부가 새로운 홈쇼핑을 설립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중에 공영 홈쇼핑 채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CJ·GS·NS·현대·롯데·홈앤쇼핑 등에 이은 7번째 TV홈쇼핑이다.
미래부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존 TV홈쇼핑의 중소기업 제품 취급률이 50~60%에 머무는 등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 따라 공영 홈쇼핑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현재 30%대인 판매수수료율도 10~20%대로 낮춰 중소기업 및 농수산물 생산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방침이다. 미래부는 공적 자금으로 최소 51%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보유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초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홈쇼핑 채널이 탄생하면 홈쇼핑 업계의 수수료 경쟁 심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01년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이 생길 당시 SO 수수료가 25~30%가량 올랐고 2012년 홈앤쇼핑이 시장에 진입했을 때도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가 올랐다. 황금시간대 방송을 따내기 위한 수수료가 상승하면 홈쇼핑 업계의 수익성은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에서도 홈쇼핑 업계의 수수료 부담이 높아질 때는 관련주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들어 수수료가 안정화되고 있는데 새 홈쇼핑이 들어오면 수수료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될 것"이라며 "홈쇼핑사들의 수수료 경쟁은 결국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정부가 새로운 홈쇼핑을 만들어 수수료 경쟁을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홈쇼핑 업체의 난립으로 홈쇼핑사들의 경쟁력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업계 1위인 CJ오쇼핑의 2·4분기 취급액은 7,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하는 데 그쳤고 2위인 GS홈쇼핑의 2·4분기 취급액은 8,517억원으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