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4社, 협력사 거래대금 100% 현금결제

전자·화학등 年 8兆5,000억… LG그룹, 2,000여社와 상생협약

9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LG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남용(왼쪽 일곱번째) LG전자 부회장과 김반석(〃아홉번째) LG화학 부회장 등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협력회사 대표들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LG전자ㆍ화학ㆍ디스플레이ㆍ이노텍 등 LG그룹 4개 계열사가 연간 8조5,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거래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한다. 또 2ㆍ3차 협력사까지 저금리로 빌려주는 'LG 상생협력펀드'를 가동하는 등 LG그룹이 상생활동 세부지침을 마련해 실천에 나선다. LG그룹은 9일 2,000여개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사를 '성장 파트너'로 적극 육성한다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LG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는 LG전자ㆍLG화학ㆍ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ㆍLG하우시스ㆍLG생활건강ㆍLG유플러스ㆍLG CNSㆍLG엔시스 등 주요 9개 계열사와 주요 협력사 100여개사가 참석했다.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허태열 국회 정무위원장 등도 참석해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상생협력 체결을 지원했다. LG그룹은 이날 협약식에서 지난 8월 초 발표한 그룹 차원의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장비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회사 소통전담 온라인 창구 개설 등 5개 분야로 나눠 '파트너십 상생경영'을 실천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가 협력회사들이 가장 믿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기술 및 교육 지원 등을 통해 협력회사가 튼튼한 사업 파트너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LG는 연구개발(R&D)과 관련해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동반 성장할 중소기업을 선정해 내년부터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오는 12월 초 'LG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테크놀로지 페어'를 개최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협력사와 장비 국산화 분야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LG이노텍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발광다이오드(LED) 증착장비의 국산화를 위해 중소기업 2곳과 손잡고 공동개발에 들어갔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장비 국산화 비율을 현재 60%대에서 차기 생산라인 건설시에는 8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협력사의 경영역량을 높여주는 사업지원에도 나선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의 생산ㆍ개발ㆍ품질 등을 지원하는 기존 조직과 함께 경영ㆍITㆍ법무ㆍ교육 등을 전담 지원하는 '협력사 경영지원팀'을 신설했다. LG전자는 협력회사 대상 유해물질 대응 교육 프로그램인 'LG전자 그린 프로그램 플러스(LGE Green Program Plus)'를 2ㆍ3차 협력회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사 금융지원을 위해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도 개선한다. 이달부터 LG전자 등 4개 계열사가 100% 현금결제를 시행한다. 이들 4개사의 올해 협력사 거래대금 규모는 LG전자 6조원을 비롯해 총 8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지급기일도 단축한다. LG화학은 이달부터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10일 이내 지급' 기준을 '7일 이내'로 변경했고 LG이노텍은 결제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또 지난 8일부터는 연간 2,500억원 규모의 'LG 상생협력펀드'가 대출을 시작해 LG전자에 세탁기 부품을 납품하는 동일공업에 첫 대출을 해줬다. LG는 또 그룹 차원의 중소 협력회사 소통 전담 온라인 창구인 'LG 협력회사 상생고'를 오는 10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상생고에 접수된 내용은 그룹 차원의 정도경영 태스크포스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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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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