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운행할수록 손해" 비조합원도 적극
성행경 기자 saint@sed.co.kr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총파업이 본격화되면서 비조합원들도 운송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7,691대의 화물차가 운송거부에 나선 가운데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은 5,732대로 전체 운송거부 차량의 74.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2,338대의 차량이 등록된 인천항에서는 2,124대가 운송거부에 나섰는데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157대인 반면 미가입 차량은 1,997대나 됐다. 1,030대가 운송거부 중인 평택ㆍ당진항도 미가입 차량이 643대로 소속 차량 387대보다 더 많았다. 전체 527대 등록차량 가운데 496대가 운송거부 중인 광양항은 모두 비조합원 차량이다.
양산 ICD에서도 1,462대가 운송거부 중인데 이 가운데 비조합원 차량은 1,462대로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 137대보다 10배나 많다. 전체 등록차량 3,081대 중 2,092대가 운송거부에 들어간 부산항은 화물연대 소속 차량과 비가입 차량이 각각 1,065대와 1,027대로 비슷했다.
이처럼 비조합원 차량이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동참하고 나선 것은 경유 값 폭등에 따른 어려움을 똑같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름 값이 너무 올라 운행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이어서 차를 세우는 게 이익인데다 운송료 인상의 혜택은 똑같이 누릴 수 있다.
비조합원들도 적극 운송거부에 나서면서 최악의 화물대란이 야기됐던 지난 2003년 때처럼 운송 방해나 차량 파손과 같은 불법행동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화물연대에 가입돼 있지 않은 화물차주들을 대체수송인력으로 적극 활용하려던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운송료 인상이 공통의 문제이다 보니 비조합원들도 적극 동조하는 것 같다"면서 "운송참여 차량에 대해서는 통행료 감면과 경찰 에스코트를 실시하고 운송 방해 행위는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