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강추위 덕에 겨울용품 '불티'

내복·난방기등 수요 급증…구내식당까지 특수

보름 넘도록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겨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 각 업계가 모처럼 웃음을 되찾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강추위 덕분에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두자릿수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12월 초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던 의류업계나 가전업계에도 희색이 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겨울 정기 세일기간 초반 3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9%나 신장했다. 이는 지난해 세일 초반 사흘간 평균 기온은 영상 2.7도였던데 비해 올 초반 사흘간 평균 기온은 영하 5.3도까지 떨어지면서 추운 날씨가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세일의 경우 사은품 증정행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사은행사가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강추위로 인해 겨울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초반 사흘간 전국 20개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패딩점퍼, 다운 점퍼 등 여성 캐주얼이 20% 신장했으며 장갑은 80%, 모자와 머플러는 15%가 늘어났다. 여성복 업체 신원 관계자는 “패딩 의류 주문량이 연말부터 15% 이상 늘어나면서 백화점에서 제품 부족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점퍼와 코트류도 지난달 중순에 비해 10% 가량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피는 80%나 매출이 늘어 겨울 세일 신장세를 견인하는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동안 서울 6개점 매출이 19.5% 늘었는데 디자이너 부티크 및 여성 정장이 44% 증가한 것을 비롯 남성의류 39%, 명품 38%, 가정용품 26.6% 등 상당수 상품군이 두자릿수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도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모피가 49.8%, 속옷이 120%나 매출이 신장한데 힘이어 세일초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6.9% 신장했다. 내복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내의업체 쌍방울 관계자는 “직영점 중심으로 매출 동향을 파악해 본 결과, 날씨가 포근했던 지난달 초에 비하면 50% 이상,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2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고가 내의를 판매하는 비비안도 내복 매출이 최근 한달새 5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겨울의 이상 고온현상으로 한동안 울상을 짓던 호빵 매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 1위인 샤니의 경우 통상 1월부터 꺾이기 시작하는 호빵 판매가 12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평균 24만봉지 가량 팔리고 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사무실이 밀집된 오피스가에서는 강추위를 피해서 구내 식당을 찾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역삼동 LG강남타워의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아워홈의 경우 이달 들어 일주일 동안 구내 식당을 찾는 고객 수가 10% 이상 증가, 평균 점심 식수가 4,000명에 육박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여의도 LG트윈점 역시 같은 기간 고객 수가 하루 평균 200여명 늘어나 점심시간에 5,200여명이 몰려들었다. 피자 배달물량도 부쩍 늘었다. 배달전문 피자업체인 도미노피자의 경우 통상 연말연시를 전후해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강추위에 따른 매출 증가폭이 15~20%에 달할 정도로 뚜렷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매서운 혹한으로 온열기, 공기청정기 등 겨울용 난방기기도 잘 팔리고 있다. 하이마트, 전자랜드21 등 전자제품 유통점에서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소형 온열기기 판매량이 2~3배 가량 늘었다. 또 추운 날씨로 인해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힘들어지자 공기청정기 수요도 급증했다. 웅진코웨이개발의 경우 강추위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1만800대의 공기청정기를 판매,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방송 편성에서도 추위가 화두다. CJ홈쇼핑은 최근 두꺼운 코트나 점퍼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겨울 의류 방송 편성을 늘렸다. 1월부터 평균 주 3~4회 이상 방송하고 있으며, 보온성이 뛰어난 겨울용 레포츠 웨어나 등산복이 잘 팔리고 있다. 추위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덕분에 군밤이나 건곶감, 왕쥐포 등 겨울 간식류의 방송도 늘어, 쥐포의 경우 판매량이 최근 60~70% 이상 증가했다. /생활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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