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실적 '현대건설 이익' 빼니…


올 2ㆍ4분기 현대건설 이익을 제외한 은행들의 실적은 어떨까. 결론부터 보자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0일 외환은행이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은행권이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이번 실적에는 일회성 특별이익인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반영한 터라 자세히 들여다봐야 정확한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2ㆍ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 매각이익(세후)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이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올 2ㆍ4분기 은행별 당기순이익은 외환은행이 1조1,322억원으로 수위에 올랐고 국민은행(8,599억원), 신한은행(7,855억원), 우리은행(7,652억원), 기업은행(4,809억원), 하나은행(4,769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각 은행의 순이익에 포함된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1위는 6,5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국민은행이고 신한은행(5,185억원), 기업은행(4,809억원), 하나은행(3,395억원), 외환은행(2,566억원), 우리은행(412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원래 총 순이익 1위인 외환은행은 5위로 떨어지고 2위인 국민은행이 선두로 올라서는 것이다. 5위인 기업은행은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가고 4위인 우리은행은 순이익 대부분이 현대건설 매각이익인 탓에 꼴찌로 떨어진다. 이 같은 현상은 각 은행들의 2ㆍ4분기 순이익 중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은행의 현대건설 매각이익은 7,240억원으로 2ㆍ4분기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4.6%에 달한다. 현대건설 매각에 따른 일회성 거품을 걷어내면 순이익은 412억원에 불과한 것이다. 외환은행 역시 매각이익이 8,756억원으로 전체 순이익 중 77.3%나 차지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경우 현대건설 매각이익 효과를 얻은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은 23.7%(2,04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 매각이익 제외시 2위에 오른 기업은행은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전혀 없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 2ㆍ4분기에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반영돼 원래 실력과 다른 실적결과가 나왔다"며 "하반기에도 하이닉스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제 은행들의 영업실적을 평가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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