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노사동향' 보고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 상반기 노사분규 발생건수와 규모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오는 7월부터 대형 사업장의 임단협이 몰려 있어 하반기에도 노사관계가 험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총은 20일 정기이사회에서 발표한 '노사동향 보고'에서 상반기 노사분규 발생건수가 190건(지난해 96건), 근로손실일수는 62만5,770일(지난해 27만8,591일)로 각각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임금인상률도 전년 상반기 5.8%에서 약 1%포인트 늘어난 6.7%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경총은 특히 지난 13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노동계 후보들 가운데 기초단체장 2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3명 등 44명이 당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향후 친노동계적인 조례나 규칙 등이 추진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총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자동차ㆍ항공 등 대형 사업장의 임단협 교섭이 집중돼 있어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5일 근무제 협상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어 노사정 대립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두산중공업과 경희의료원 등 일부 사업장은 노사분규가 장기화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민주노총의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분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