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시장 가입자 증가세가 1년 사이에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시장이 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일정한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KTF와 LG텔레콤이 급격한 등락을 되풀이하며 ‘뺏고 뺏기는’ 싸움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연초 번호이동이 완전 자유화된 후 지난 4월까지 늘어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모두 65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증(純增) 가입자 규모 197만명과 비교할 때 1년 사이에 67% 가량 급감한 것이다. 올들어 4월까지 업체별 순증 가입자 규모를 보면 KTF가 3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SK텔레콤 27만7,000명 ▦LG텔레콤 5만5,000명 등의 순이었다.
이통사별 올 순증 현황은 SK텔레콤의 경우 ▦1월 6만2,000명 ▦2월 9만명 ▦3월 7만2,000명 ▦4월 5만3,000명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KTF의 경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는 매월 9만~1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업계 1위를 달리다가 지난 4월에는 순증 규모가 1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KTF의 순증 가입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올 1ㆍ4분기동안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KT재판매의 순증 가입자 기반이 크게 확대되면서 업계와 정부로부터 상당한 제재를 받은 것에 대한 ‘반사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LG텔레콤은 KTF와 반대로 지난 1월과 2월의 경우 가입자가 줄어들었지만 3월에는 2만명으로 소폭 증가하더니 지난달에는 무려 6만7,000명에 달하는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KTF가 마케팅을 억제하는 기간동안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를 대폭 끌어 모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의 경우 지난달말 가입자가 612만 5,000명에 달해 그동안 번호이동 완전자유화로 가입자 ‘600만명’ 규모가 허물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소했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이동통신 가입자의 포화 현상이 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업체별로 강력한 마케팅과 틈새 시장 공략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