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베타株 매력 '물씬'

안정적 방어주 선호 현상에 최근 상승장서도 높은 수익<br>ROE·배당수익 큰 종목 유망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선방하는 ‘저베타’ 종목이 최근에는 상승장에서 주가상승률이 오히려 더 높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낮은 ‘저베타’ 종목들이 현 장세에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타(β)계수는 개별종목의 주가가 종합주가지수의 변동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베타가 ‘1’이면 지수와 변동성이 같고 1보다 작으면 지수에 비해 변동성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증시 하락국면에서 주가하락률이 낮아 방어주로 부각된다. ◇저베타주의 ‘반란’= 28일 대한투자증권이 2000년 이후 국내 증시의 6차례의 하락-상승 국면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해 시작된 상승장부터 저베타 종목군의 수익률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베타계수 0.5에도 미치지 못했던 KT&G, 농심, 한국전력 등이 최근 베타계수 0.5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들 종목은 지난해 이후 각각 40%, 31%, 28% 상승,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수익률 22%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베타계수 1.2를 넘어 전통적인 고베타 종목이었던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등은 올들어 베타계수가 낮아지며 최근엔 1.2를 밑돌고 있다. 이들의 투자수익률도 각각 22%, 3%, 6%로 지수 대비 부진한 모습이다. ◇안정적 방어주 선호현상이 원인= 상승장에서 저베타주의 투자수익률이 양호한 이유는 국내 증시의 투자패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민감주 보다는 내수기반 가치주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적립식 펀드 등으로 인해 중장기 투자가 정착되면서 안정 성장주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다양한 주식형 금융상품이 출시되면서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 등 특정 종목군에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된 점도 저베타 종목군의 수익률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ROE, 배당수익률 높은 저베타주에 관심= 김정욱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지수에 근접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가 다소 지연되고 있고 지수 부담감 등이 겹쳐 향후 전망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변동성이 큰 고베타주보다 저베타주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저베타 종목군의 투자수익률이 상승 국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또 주가조정기에는 투자 위험이 가장 낮았던 만큼 현 시점에서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베타계수가 0.5~1 사이에 있는 저베타 종목군 중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가 25%를 상회하고 ▦배당수익률 3.5%를 넘는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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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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