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종시 수정안] 수정안 성사여부가 정치운명 가른다

'통과땐 정운찬' '무산땐 박근혜'로 힘의 쏠림 나타날듯<br>■대권주자 득실 셈법


정부가 11일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은 차기 대권 예비 주자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종시 수정 추진 성사 여부에 따라 정치 생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거나 반대로 차기 유력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가장 크게 대립하고 있는 정운찬 총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운명이다. 세종시 특임총리로까지 불리는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이 정부의 의도대로 현실화할 경우 여권 내에서의 입지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여권의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 선두 대열에도 오를 수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능력 측면에서 한 단계 검증 관문을 확실히 통과하는 성과를 챙길 수도 있다. 반대로 세종시 수정이 성사되지 못하면 책임론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 경우 수정 추진 실패에 대한 뒷수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이 성사되면 지금까지 지켜온 여권의 대표적 대선 주자라는 위상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원칙과 소신을 지켰다는 평가는 받을 수 있지만 여권 내 분란의 소재를 제공하고 계파 정치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세종시 수정이 무산되면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박 전 대표로의 쏠림 현상이 표면화될 수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세종시 공방전의 최전선에서 한걸음 벗어나 있는 만큼 앞으로 세종시 현안 진행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득실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잠룡' 가운데 한 명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경우 정치 현장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평소 세종시 수정론자 대열에 서 있는 쪽이어서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행정부처 이전에 강력한 반대 목소리를 내온 김문수 경기지사도 수정안이 관철될 경우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는 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미디어법과 예산안ㆍ노동법에 이어 세 번 연속 여당에 밀리는 것으로 간주돼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당내 비주류 측의 조기전대 압박 등 후폭풍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반면 수정안을 무산시키면 미디어법과 예산안 통과의 후유증을 일거에 걷어내고 야권의 차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손학규 전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경우 사실상 최근 여야 대치 국면에서 한 발 벗어나 있어 당장 손익을 계산하기에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지사직 중도 사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꺼내든 이완구 전 지사는 세종시 수정안이 흐지부지되면 충청권에서 맹주 자리를 꿰찰 공산이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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