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애호가들의 수집 단계를 넘어서 고수익을 올리는 새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와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전문 펀드와 상품 지수가 개발되는 등 관련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3년 와인 전문 펀드인 '와인 인베스트먼트 펀드'가 출범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헤지펀드와 유사한 투자기법을 사용하는 '파인 와인펀드'가 결성됐다.
WSJ는 펀드 가입시 2%의 고정 수수료 외에 수익의 15%를 성과수수료로 공제하지만,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인펀드는 주로 숙성 이전에 와인을 매입해 5년 후 처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실제 한 은행가가 몇 년 전 200달러를 주고 산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 Brion)이 지금은 1만~2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인터내셔널 빈티지 익스체인지(Liv-Ex) 100'이라는 와인 전문 지수도 개발됐다. 샤토 라피트 로쉴드(Chateau Lafite Rothschild)나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등 주로 보르도의 최상급 명품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지수는 지난해 47%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