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汎 현대가 첫 3세 경영시대

현대百 정지선 부회장 체제 공식출범<br>정몽근 회장 명예회장 맡아 2선 후퇴…경청호·민형동씨 복수 대표이사 사장에

정지선 부회장

경청호 사장

민형동 사장

현대백화점그룹의 정몽근(64) 회장이 명예회장직을 맡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정지선(35) 부회장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정 부회장이 사실상 회장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감안하면 범현대가(家)에 처음으로 3세 경영체제가 열린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4일 정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직을 맡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3남인 정 회장은 2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명예회장’ 직함을 갖게 됐고, 정 부회장은 3세 경영인 중 처음으로 그룹의 전권을 행사하는 최고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로 회장직을 공석으로 뒀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명예회장직 추대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으나 사실 정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수순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정 회장이 경영 2선으로 후퇴함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03년부터 실질적으로 그룹을 총괄 경영해온 ‘정지선 체제’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이 지지부진하고 성장세가 롯데와 신세계에 밀린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으나 신규 사업에 관심이 높고 공격적인 성향의 정 부회장이 경영 지휘봉을 행사하게 돼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전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구조조정과 신사업 발굴 등 그룹의 변신을 주도해왔으며 청주와 아산의 복합쇼핑몰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유통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밖에 경청호(53) 그룹기획조정본부 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겸임 발령했고, 민형동(55)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현대백화점을 복수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경 사장은 현대백화점의 관리 부문을, 민 신임 사장은 영업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2003년부터 대표를 맡아왔던 하원만 현대백화점 사장은 퇴임했다. 이와 함께 도매물류 및 식품유통업체인 현대F&G의 김진하 상무와 호텔현대의 이동호 상무가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인사는 현대백화점 운영을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며 “그룹 운영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정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경영체제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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