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일본 '경제밀월'속도 높인다

작년 中·日간 무역액 사상첫 2,000억弗 돌파<br>올 수교 35주년맞아 양국 정상 상호방문 계획<br>에너지·기술교류등 폭넓은 협력관계 모색할듯


'정치적 해빙기'를 맞은 중국과 일본이 경제에서도 '밀월관계'를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중ㆍ일간 무역이 한층 탄력을 받으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0억달러 고지를 훌쩍 넘어섰고, 중ㆍ일 수교 35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정상들이 연쇄 상호방문을 통해 에너지ㆍ환경ㆍ기술교류 등 전면적인 경제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베이징상보(北京商報)는 중국 상무부 신문판공실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중ㆍ일 무역총액이 2,073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2.5%가 늘어 사상 최초로 2,000억달러선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양국간 무역은 아베 총리의 방중 이후 증가폭이 두드러지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 방중 전인 지난해 1~8월 중ㆍ일 교역액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영토 분쟁의 악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310억달러선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중ㆍ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간 경색됐던 교역관계도 해빙기를 맞아 무역 증가 폭을 키우며 무역총액 2,000억달러 고지에 가볍게 안착했다. 중ㆍ일 경제의 상호 의존성은 양국 수교 이후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04년 중ㆍ일 교역량은 전년 대비 27% 성장을 기록,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내 반일 시위가 극심했던 2005년 증가폭이 12.7%로 주저앉은 뒤 올해 내내 11%대의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에야 양국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예년의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일본의 대 중국 투자 누계금액은 574억5,000만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말까지 중국기업의 대 일본 투자는 1,218만9,500만달러이고 누계투자액은 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중ㆍ일 양국은 수교 35주년을 맞는 올해를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은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중국 수뇌로서는 7년만에 오는 4월 일본을 방문하는데 이어 아베 총리의 중국 답방,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방일 등이 연쇄적으로 이뤄지면서 양국은 동아시아 역내 경제협력 문제에서부터 에너지ㆍ환경ㆍ기술교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제협력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일본 전자산업의 원조 격인 마쓰시타전기는 오는 2008년까지 일본 현지의 세탁기 공장과 냉장고 컴프레셔 공장을 완전 철수해 세탁기 공장은 중국 항저우(杭州)로, 냉장고 컴프레셔 공장은 우시(無錫)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확정ㆍ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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