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설 60년] <2부-5> 글로벌 디벨로퍼를 꿈꾸며

'중앙아시아의 두바이' 홀린 건설한류(韓流)<br>모델하우스 첫 선에 인테리어까지 "원더풀" <br>카자흐 대통령도 "모든 아파트 한국식으로"

동일 하이빌의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단지 조감도(사진 위)와 모델하우스의 침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공항에서 차량으로 20여분 간 ‘허허벌판’ 도로 위를 달리면 순간 눈앞에 별천지가 나타난다. 러시아 모스크바(엠게오)대학의 외관을 그대로 옮겨온 ‘트리움퍼’ 아파트를 비롯해 이슬람과 초현대식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어우러져 아스타나의 마천루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유라시아의 두바이’를 꿈꾸는 아스타나 경제특구의 모습이다. 경제특구 중심에 일명 ‘추파춥스타워’라 불리는 높이 90m의 ‘파이젝립탑’ 전망대에 오르면 1,000만㎡(302만여평)에 이르는 경제특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이심강을 사이에 두고 대통령궁과 마주하고 있는 최상의 입지에 ‘동일하이빌’ 현장이 최고급 주거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총 20만3,294㎡(6만 여평) 면적의 사업부지에 약 2,409가구의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될 ‘하이빌 아스타나’는 지난 2005년 372가구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 2차로 833가구의 아파트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2004년 ‘하이빌 아스타나 프로젝트’ 착수를 위해 직원 3명과 아스타나에 도착했던 임정환 현장소장은 “포장도로도 없어 지프를 타고 눈길을 헤치며 겨우 현장 부지에 도착했다”며 “당시에는 눈앞이 캄캄할 정도로 막막했지만 경제특구에 관한 마스터플랜과 열악한 현지 아파트 수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성공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아파트를 앞세워 진출했던 동일하이빌의 전략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카탈로그 한장만 가지고 분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카자흐스탄에서 2005년 동일하이빌이 최초로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당시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당초 계획(5분)보다 긴 40분 동안 모델하우스 곳곳을 살피며 “앞으로 카자흐스탄의 모든 아파트는 한국식으로 지으라”고 말했다. 아파트 골조만 분양하는 현지 방식과 달리 마감재와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시공해 “걸레질만 하면 바로 입주할 수 있는” 한국식 아파트는 충격 그 자체였다. 오늘날의 성공이 있기까지 난관도 많았다. 외국 기업에 대한 편견 등으로 현지 협력업체들에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고 11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인허가 과정과 옛소련식 법규 등 수많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김 인 하이빌 카자흐스탄법인장은 “카자흐스탄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행정기관이나 법체계 등은 과거 옛소련 시절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결국은 공기를 맞추는 등 성실 시공으로 현지에서 신뢰를 쌓는 게 주효했다”고 지적했다. 카자흐스탄과 유라시아 전체의 경제수도인 알마티에는 우림건설과 성원건설이 진출해 있다. 97년 아스타나로 행정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였던 알마티는 규모나 기능면에서 카자흐스탄 ‘제1의 도시’로 꼽힌다. 우림건설의 ‘우림 애플타운’ 현장은 알마티에서도 웰빙 주거공간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티엔샨(Tien Shan)’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우림애플타운 사업부지는 주변에 고급 주택가와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우림애플타운은 27만5,448㎡(8만3,000여평) 면적에 아파트 3,000여가구와 중심 업무ㆍ상업지구로 구성되며 총 사업비가 2억5,000만달러로 우리나라 해외 주택개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림애플타운은 카자흐스탄인들의 ‘니즈(needs)’와 한국의 최신 평면을 결합해 현지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차종화 팀장은 “9월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현지인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이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있다. 매년 알마티의 키냅대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장학생 2명을 선정해 연세대학교 유학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행기 우림카자흐스탄법인장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민간외교사절단으로서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원건설은 우림애플타운과 인접한 보스탄득스키 지역에서 유럽식 고급 타운하우스인 ‘알마티 상떼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1만9,200㎡(5,800여평)의 부지에 지상 6층 12개 동 183가구와 각종 커뮤니티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또 성원건설은 알마티 시내 보태니컬가든과 인접한 부지에 한국식 주상복합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광섭 팀장은 “카자흐스탄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중 가장 정치ㆍ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라며 “향후 카자흐스탄 사업의 성공을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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