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3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들은 이라크전 이후 그동안 보류했던 플랜트 건설 사업을 잇달아 재개했으며 에어컨, 냉장고, 정보통신 제품류에 대한 수입주문도 늘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오일풋 프로그램(이라크에 식량을 지원하는 UN 프로그램)을 통해 1,500만달러 상당의 차량ㆍ식료ㆍ의약품 수출이 재개 직전이며 주변국을 통한 3국간 거래방식으로 이라크와 통신기기 수출 계약이 성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라크와의 통신기기 수출은 막바지 단계만 남았다”며 “여타 중동지역에서도 플랜트 송유관ㆍ파이프라인 등의 수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쿠웨이트 플랜트 수출을 겨냥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그동안 보류했던 15억달러 규모의 아로메틱스(aromatics)플랜트와 12억달러 상당의 페트로케미컬콤플렉스2단계(Petro chemical complex phase II)플랜트 등 총 27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건설계획을 다시 진행, 오는 11월 국제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LG상사 관계자는 “현지법인과 에이전트를 동원해 수주작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지난 95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중동에서만 30억달러어치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이번 플랜트 입찰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도 디젤발전설비 납품제안을 받는 등 이라크전후복구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사 관계자는 “쿠웨이트 등에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점차 수입물량을 늘려나가는 모습”이라며 “현지 대리점을 통한 물량 공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대상사는 또 오는 5월초 노영돈 상무를 팀장으로 한 이라크 재건사업 TFT가 중동 및 미국을 방문, 건설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23개 거래선과 협의를 갖기로 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