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엑큐리스가 창업주 김경희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복귀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엑큐리스는 11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449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거래일(112만주)의 5배 수준에 가까운 489만주를 기록했으며 매수대기잔량 만도 339만주에 달했다.
이날 엑큐리스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이 회사의 창업자인 김경희 현 공동대표가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피애드컴의 지분 461만주(8.22%)와 경영권을 65억원에 인수하며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 개인자금으로 인수에 나서며 최대주주 주식 양도는 올 12월30일에 있을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창업주가 최대주주로 복귀한 만큼 향후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4년 엑큐리스를 창업하고 2005년 최대주주에서 물러난 후 지금까지 회사의 전문경영인으로만 활동해왔다. 이번 최대주주 복귀는 올 초 최대주주가 엠에이씨제일차 유한회사에서 그린골드홀딩스(GGH)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각종 소송 사건에 휘말리며 기업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가 GGH에서 에스피애드컴으로 바뀐 것은 올 6월의 일이다.
엑큐리스는 올 들어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각종 소송 관련 악재를 비롯해 올 상반기 실적도 7억원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10일 기준으로 올 초 대비 주가가 무려 70.38%나 떨어진 상태다. 김 대표는 “회사 경영일선에서 꾸준히 일해온 만큼 경영권 인수에 혼선은 없을 것”이라며 “제2의 창업이란 생각으로 책임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