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내년 영업익 목표 대폭 낮춰

수익구조 악화 전망따라 수정계획보다 2,000억 줄여 1조원으로<br>매출목표는 유지…"결합상품 개발로 시장공략"


KT가 내년 영업이익 목표를 올해 수정계획보다 2,000억원이나 줄어든 1조원으로 잡는 등 수익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반면 매출 목표는 올 초와 같은 수준인 12조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를 위해 KT는 내년 마케팅의 키워드를 ‘결합서비스’로 잡고 IPTV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상품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5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 사장 내정자에 대한 업무보고를 준비하면서 이 같은 내년 경영계획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KT의 올해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크게 후퇴한 1조원대로 맞춰졌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조5,000억원은 물론, 수정 목표인 1조2,0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KT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0년 9,467억원을 기록한 이래 한번도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와 관련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부서장간 협의를 거쳐 이 같은 사업목표를 잠정 결정했다”며 “좀 더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이 내정자에 대한 업무보고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내년 매출목표는 올해 수정 목표보다는 1,000억원이 많은 12조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올 초 당초 매출 계획과 같은 수준으로 KT는 지난 7월 올해 매출목표를 12조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KT가 이처럼 영업이익 목표를 대폭 축소한 것은 그만큼 내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기인한다. 결합상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요금 할인 등 수익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경기침체와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으로 인한 집전화 가입자 감소까지 겹치면서 수익구조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도 영업이익 축소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다. 하지만 KT가 내세운 초안이 원안대로 확정될 지는 의문이다. 올해 영업이익 1조 달성도 버거운 판에 상황이 더 어려운 내년에 1조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수립한 매출목표는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 일단 큰 틀에서 마련한 가안”이라며 “이 사장 내정자가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목표가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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