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회장단은 또 정부의 경제살리기정책에 적극 동참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올해 중점사업을 ‘대ㆍ중기 상생협력’으로 정했다.
전경련은 13일 회장단 월례회의를 열어 참석한 13명 회장들이 만장일치로 이 회장을 다음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측은 여전히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이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수락 여부가 주목된다.
전경련은 이른 시일 내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5~6명의 회장단이 함께 이 회장을 방문해 회장직 수락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현명관 상근 부회장은 “우리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재계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이 회장 같은 분이 전경련을 맡아줘야 한다는 것이 회장단의 일치된 의견이었다”면서 “이 회장을 끝까지 설득해 꼭 전경련 회장직에 취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이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삼성의 변함없는 공식입장”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이에 대해 현 부회장은 “삼성의 전경련 회장 불가론은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보좌진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회장과 구본무 LG,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재계 ‘빅3’ 회장들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