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 발레 세계화·명품화 할것"

7년만에 컴백 최태지 신임 국립발레단장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과거에 뭘 했었다는 것을 내세우기보다는 앞으로 나갈 길을 고민하는 3년이 되고자 합니다.” 7년 만에 국립발레단으로 돌아온 최태지(49) 신임 국립발레단장이 취임 후 21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최 단장은 3년의 재임기간 동안 실천할 목표로 ▲공익사업 활성화 ▲발레의 세계화 및 명품화 추구 ▲발레학교 설립 ▲창작발레 작업 ▲무용수 처우 개선 ▲해설이 있는 발레의 상설화 등 6가지 사항을 발표했다. 최 단장은 국립발레단 발전의 선결과제로 발레학교 설립을 내세웠다. “유소년 발레교육을 한국예술종합학교ㆍ예술고 등 다른 단체에 의존해야 하니까 국립발레단만의 전통적이고 독창적인 기법을 무용수들에게 새로 가르쳐야 해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파리발레단의 밑거름이 파리발레학교인 것처럼 국립발레단의 뿌리 역할을 하는 발레학교를 만들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국립발레학교 운영에 대한 연구논문 공모 등을 통해 구성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국내 무용 콩쿠르 입상자의 병역 면제 폐지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말을 꺼냈다. “발레리노의 교과서라 평가받는 이원국 씨는 세계 콩쿠르에서 상을 받은 적이 없어요. 이씨를 보고 배우면서 김용걸(파리발레단 유일의 동양인 솔리스트) 같은 발레리노가 나올 수 있었던 거죠.” 그는 “30명 이상의 발레리노 없이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공연을 올리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 가이타니발레단에서 활동하다 지난 1987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특별채용됐다. 1996년부터 6년간 국립발레단장을 맡으며 ‘해설이 있는 발레’ 등으로 발레 대중화에 나서며 주목을 받았다. 2001년 국립발레단장 임용에 탈락하면서 성균관대 교수, 정동극장장 등을 맡다 발레계로 다시 복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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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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