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원자재 상품 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의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ICE는 원자재 상품 거래소에서 주식ㆍ옵션ㆍ선물 등의 거래에다 청산소까지 갖춘 세계 최대의 종합 거래소로 재탄생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CE는 20일(현지시간) NYSE의 모회사인 NYSE 유로넥스트를 8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양사의 이사회가 합의한 인수 가격은 주당 33.12달러로 전날 종가에 38%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ICE는 인수 가격 중 67%는 주식 매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33%는 현금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ICE는 NYSE 유로넥스트의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하고 영국 런던에 위치한 파생상품 거래소인 NYSE 리페도 현재 상태로 보유할 계획이다. 다만 프랑스와 네덜란드ㆍ벨기에ㆍ포르투갈 등에서 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유로넥스트 유럽법인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의 합병은 내년 하반기께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슈프레허 ICE 사장이 합병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예정이며, 던컨 니더라우어 NYSE CEO는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슈프레허 ICE 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는 최근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며 합병으로 다양한 성장 기회를 갖게 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ICE는 지난해 4월에도 110억달러에 NYSE 유로넥스트 인수를 시도했으나 당시 미 법무부가 독점을 우려해 인수를 무산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