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기운동/신바람] 15. 대구 서광산업

[신세기운동/신바람] 15. 대구 서광산업 직원들 한마음 이웃사랑…경쟁력도 염색업계 으뜸 서광산업㈜ 직원들은 주말이 즐거운 여느 샐러리맨들과 달리 목요일을 무척이나 기다린다. 이날은 삶의 보람과 신바람을 느끼는 복지시설 봉사하러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작지만 대구 염색업계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서광산업(대표 구자균ㆍ대구시 서구 중리동)의 기업문화는 이처럼 독특하다. 이 회사 178명의 직원들은 매주 목ㆍ토요일 번갈아 무료급식소인 '인성의 집'(대구시 중구 교동)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2년전부터 해온 일이다. 서광산업의 이웃봉사는 이뿐만 아니다. 모든 직원들이 매달 1,000원~10만원까지 자신의 능력에 맞게 불우시설에 기부하는 것을 5년전부터 생활화하는가 하면 '집단헌혈', '헌옷 모으기' 등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잇다. 심지어 근무시간 이외 봉사활동을 할 경우 시간외 근무로 인정할 만큼 이웃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구자균(50)사장은 "모두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부터 기업문화가 엄청나게 달라졌다. 삶의 기쁨이 일에 대한 신바람으로 이어지면서 '우리회사'라는 주인의식이 직원들사이에 뿌리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잦은 직원들간의 스킨 쉽(skin ship)도 빼놓을 수 없는 이 회사의 특징. 전 직원 유럽연수는 물론 분기별 등반대회, 한라산 해맞이 행사 등을 통해 함께 뒹구는 것은 물론 3개월마다 회사 경영실적, 문제점 보고회 등 수시로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 때문에 서광산업은 섬유업계서는 드물게 이직이 없다. 90년 창업이후 결혼이나 군입대를 제외하고 회사를 떠난 직원은 단 한명도 없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서광의 기업문화에 이끌려 3년전 이 회사로 전직했다는 김충식(37ㆍ조액실 근무)씨는 "서광에 근무하면서 정말 3년전 결정이 현명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서광산업은 이 같은 기업문화 덕분에 곪아터진 섬유업계서는 보기 드물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동종업계가 가동률 40~50%에 머물며 고전하지만 이 회사는 풀가동하고 있다. 그것도 유럽ㆍ미국ㆍ일본 등 선진국 시장만 상대하며 일반 염색보다는 4~5배 높은 임가공료를 받을 만큼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힘겨웠던 지난해도 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지급했고 올 매출도 전년도 보다 30%나 많은 17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구사장은 때가 무르 익으면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줘 서광산업을 완전한 직원들의 회사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