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미ㆍ영 연합군에 맞서 지속적인 자살폭탄 공격을 경고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도 지난달 30일 자폭 공격조 1진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밝혀 연합군내 자폭 공격에 대한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영국에서는 개전 후 처음으로 전쟁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슬람 지하드 산하 무장조직인 알-쿠드스여단은 이날 서방 언론들에 팩스로 보낸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순교자 1진이 바그다드에 도착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아랍과 이슬람 신도들의 땅을 지키는 신성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도착했으며 미국과 영국군 병사들을 향해 자살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 역시 30일 미국 abc방송과 한 회견에서 전날 미군 4명을 희생시킨 것과 같은 자살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시리아 출신 자원자들 역시 이라크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 도착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 알-자지라의 보도는 자살 공격에 합류할 아랍 자원자들이 대거 바그다드로 몰려들고 있다는 이라크측 주장에 대한 최초 확인이다.
○…영국 시민들의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율이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의 전쟁지지율은 나흘전보다 5%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또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영국인들도 나흘전보다 3%포인트 상승한 38%를 차지했다. 일본 역시 이라크전 반대여론이 개전직후보다 6%포인트 상승한 65%를 기록하는 등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내 보수세력이 이라크전쟁 반대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제 상품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고 나선 데 이어 프랑스 기업들도 미국내 프랑스 회사에 많은 미국인들이 고용돼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며 맞불. 미 공화당 의원들이 미 국방부가 프랑스계 기업인 `소덱소`와 체결한 미 해병대 급식계약을 파기할 것을 요구하는 등 미국내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 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프랑스 기업들은 이러한 불매운동이 결국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라크 중부에서 미ㆍ영 연합군과 이라크군간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이슬람 시아파 성지로 유명한 나자프와 카르발라에 대한 피해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아랍어로 `높은 땅`을 의미하는 나자프는 이라크 시아파의 총본산으로 전세계 1억2,000만 이슬람 시아파교도들에게 있어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에 이은 세계 3대 성지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