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선자금수사 본격화... 파장주목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후 추위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검찰이 대선자금 수사를 위해 대기업 관계자들을 속속 소환하기로 결정하자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한겨울이나 마찬가지다. 검찰은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관계자들을 이번 주부터 소환해 대선자금 출처 등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내역이 드러날 경우 기업들은 주주들의 반발 등으로 상당한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경제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기업인들에 대한 처벌은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액 주주들이나 시민단체의 반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소액 주주들이 잇달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재계는 전경련 등을 중심으로 `기업도 피해자`라는 논리를 펴 나가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이 잇달아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하며 10ㆍ29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를 내놓자 집값 하락 현상이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매물은 늘어나는 반면 매수 움직임은 별로 나타나지 않아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대선자금 공방으로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법안,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등 민생 법안도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정치권이 대선자금 문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기(氣)싸움에 들어갈 경우 민생법안이 과연 회기내에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세계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순항을 거듭하자 국내 경기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가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주장도 나올 정도다. 하지만 아직은 각종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보여 회복을 단정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주로 예정된 소비자전망이나 고용동향 발표는 경기진단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11일 10월 소비자전망조사를 발표한 데 이어 13일에는 10월 고용동향 조사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금리도 상승 커브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발행 물량도 소폭 증가하는 추세인 데다 미국 등 선진국의 채권 금리도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 국내 금리도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금리 상승은 금융기관 수신에도 큰 영향을 미쳐 자금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한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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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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