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질서유지 안전요원 겨우 10여명… 공연시설 아닌 곳서 행사 강행도

[판교 야외광장 환풍구 덮개 붕괴 공연 관람객 27명 사상] ■ 이번에도 안전불감증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전형적인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는 행사 주최자뿐만 아니라 안전당국이 조금 더 안전에 관심을 쏟았으면 막을 수 있었던 참사라는 얘기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지켜볼 수 있는 공연시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공연을 강행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안전관리 요원들이 통제하고, 특히 위험시설이 있을 경우에는 아예 차단막을 통해 접근을 못하도록 안전펜스를 설치하든가 했어야 하는데 저게 어느 정도 엄청난 위험성이 있다는 것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안전요원 배치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공연장에는 무대 앞쪽과 관람석 사이에 안전요원 10여명만이 질서유지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 안전에 관한 매뉴얼에 여러 가지가 나오지만 환풍구와 같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연장 안전에 관한 매뉴얼은 있지만 이날 일어난 사고와 관련된 부분은 매뉴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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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 재난안전원 원장은 "환풍구 덮개 재질이 약하다고 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안전펜스를 설치하거나 막을 수 있는 안내판 등을 설치해야 하는 법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없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환풍구 시설을 만들 때는 H빔을 쓴다든지 두꺼운 유리덮개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 환풍구 시설은 앵글 식으로 매우 약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행사 허가와 관련해 당국에서 정말 야외공연을 할 수 있는 조건인지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한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청만 하면 현장상황이 열악한지 그 행사를 개최하는 데 적합한지 등을 점검하고 안전장치가 확보가 된 뒤에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거나 하는 것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한편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사회자가 위험하다고 내려오라 했다'는데 듣지 않았다"며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데도) 남의 말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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