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의류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SPA 비즈니스 모델은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형 SPA 활성화를 통한 의류가격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기획ㆍ생산ㆍ물류ㆍ판매 등 공급 체인을 유기적으로 관리하는 표준형 시스템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하게 된다.
또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농협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협은 농산물 선별ㆍ출하ㆍ계산을 하는 회원제 출하조직인 공선출하회를 오는 2020년까지 2,500개 육성해 산지유통 점유비를 지난해 6%에서 33%까지 늘리게 된다.
축산 부문은 내년 대형 패커인 '농협안심축산'을 설립해 생산ㆍ유통ㆍ판매를 일원화한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회와 지역조합이 공동출자한 '농협쌀'을 2014년에 세워 2020년까지 쌀 유통물량의 35%인 100만톤을 판매하기로 했다.
배추ㆍ고추 등 수급 변동성이 큰 품목은 다년계약 및 출하계약제 도입, 산지작업반 운영 등으로 계약재배 물량을 현재의 21%에서 2015년에는 50%로 늘린다.
박 장관은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2%대를 기록하는 등 하향 안정되고 있지만 원유가격의 높은 변동성, 국제 곡물가격과 공공요금 불안, 7~8월 장마ㆍ혹서기 농산물 공급 애로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교육물가 안정 차원에서 납입금 동결을 선언한 전국 4,000여개 사립유치원이 납입금을 올리면 학급당 월 25만원의 운영비를 중단한다.
유치원 정보공개 시스템을 구축해 유치원비 징수실태를 9월에 공개하고 보육료가 특별활동비 등으로 편법으로 인상되지 않도록 보육료 안전 점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여름철 교복 값을 억제하기 위해 학교별 교복 구매방안과 평균 구매가격을 학교 알리미에 공시해 일괄ㆍ공동구매하는 물량을 지난해 54%에서 올해 60%로 확대한다. 개별구매보다 20%가량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비ㆍ엘리트ㆍSK스마트 등 3대 대형업체가 유통과정에서 가격 인상을 꾀하는지 여부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