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원유 수급 안정 기대… 브렌트유 2.53% 급락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 국제유가 영향은 <br>"생산 재개 시간 걸려" 지적도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2일(현지시간) 오전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선물은 106.09달러로 전일보다 2.53%나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55% 하락한 배럴당 81.71달러에 머물렀다.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로 리비아 원유 생산설비 및 정유시설 가동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 원유수급에 숨통이 트여 유가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리비아가 내전상황에 들어가면서 리비아산 저유황 고급 원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 유가 급등세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2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석유시장은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의 트리폴리 함락으로 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안도감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도 "카다피가 권력을 잃고 물러난다면 유가가 어떻게 될지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간으로 보면 리비아 원유생산량이 늘어나고 원유 선물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아는 그동안 하루 15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왔는데 내전 발발 후 대부분의 원유 수출이 중단됐다. 리비아의 수출량은 전세계 원유 수요량의 2%가량을 차지하지만 리비아산 원유는 다른 원유로 대체하기 어려운 고품질의 제품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훨씬 클 수밖에 없었다. 리비아산 원유는 유황성분이 적은 고품질의 원유(Sweet Crude)로 유명하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유황성분이 많은 원유(Sour Crude)를 정제할 만한 시설이 많지 않아 리비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조너선 배럿 커머더티브루킹서비스 이사는 "리비아 사태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리비아로부터 더 많은 고급 원유가 들어올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 같은 소식은 시장의 호재로 작용해 유가하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리비아 사태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20달러 정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리비아산 원유생산이 회복되면 미국 휘발유 값이 갤런당 4달러에서 2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부진한 선진국 경제에 긍정적인 자극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하락이 실질적인 경제활동 비용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와 경제전망에 대한 불안감도 완화해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내전이 종식돼도 불안한 정치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지금 당장 유가하락을 이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내정이 당분간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어 원유수급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라크의 정상적인 석유 생산과 수출 재개시점에 따라 국제유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유담당 애널리스트인 짐 리터부시는 "심리적으로는 유가하락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재개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가라는 의문은 남아 있다"며 "때문에 시장의 하향 안정세가 지금 당장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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