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 따라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큰 틀에서는 권오현ㆍ이재용 부회장의 투 톱 시스템하에 윤부근 사장(CEㆍ소비자 가전), 신종균 사장(IMㆍ모바일), 이상훈 사장(경영지원실) 등 3인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동시에 DS(부품) 파트는 별 다른 조직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DMC(세트)의 경우 의료기기사업팀의 사업부 승격 등이 겹치면서 미세 조정이 예상된다. 전자 관계자는 "7일께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 맞춰 세부 조직개편을 확정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조직은 권 부회장이 대표이사와 DS 부문장을 맡고 있고 그 밑에 DS와 DMC로 나뉘어 있다. DMC는 다시 CE와 ITㆍIM 등으로 세분화된 상태다.
◇윤부근ㆍ신종균ㆍ이상훈 사장 역할 분담 어떻게=조직개편의 핵심은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ㆍ이상훈 사장의 역할 분담이다. 이번 인사에서 당초 예상했던 DMC 부문장이 선임되지 않으면서 3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DMC 부문장을 선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은 "지금 시스템이 더 낫다고 본다"며 "사장들이 협의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할 분담의 키는 그룹에서 전자 경영지원실로 온 이 사장이다. 전자 경영지원실장은 전자 사업부를 두루 조율하면서 부회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 사장을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부 조율 외에 추가로 일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사장과 신 사장은 현행처럼 각 사업부를 이끌며 권오현ㆍ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DMC 조직, 사업부 이동 등 개편=이번 인사에서 DMC 부문장이 공석으로 그대로 유지되는 등 DMC 부문의 조직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DMC 조직은 현행대로 CE(윤부근 사장)와 ITㆍIM(신종균 사장) 등이 이끌게 된다.
CE 산하에는 현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ㆍ생활가전사업부ㆍ의료기기사업팀ㆍ디자인경영센터 등이 있다. IM 밑으로는 무선사업부ㆍIT솔루션사업부ㆍ네트워크사업부ㆍ디지털이미징사업부 등이 위치해 있다.
일단 CE 산하의 의료기기사업팀이 사업부로 승격되면서 의료기기사업부가 독립 사업부로 떨어지거나 IM 산하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IM 산하에 있는 디지털이미징과 IT솔루션사업부 등 1개 또는 2개 부서가 CE 파트 밑으로 편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DS는 별 조직변동 없이 갈 것"이라며 "하지만 DMC의 경우 CE와 IM 산하에 있는 각 사업부 간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