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1분기 GDP 급락] 한국경제 영향

수출등 기업에 직격탄 'L자형 침체'우려 고조<br>車등 내구소비재 판매 줄고 내·외수'복합 불황' 가능성<br>美보호무역주의 강화예상… 원貨절상압력도 거세질듯


미국 경기의 급속한 둔화는 그렇지 않아도 ‘회복인가 아닌가 하는 회의감에 빠져있는 한국 경제’에는 악재중의 악재이다. 1ㆍ4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도 신통치가 않다. 3%가 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던 터에 우리의 최대 수출 국가인 미국의 경기가 소프트패치(일시적인 경기 침체)에 빠짐에 따라 우리 경제 전체가 회복 국면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L자형 침체곡선’을 이어갈 것이란 비관적 시각도 드세지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는 당장 우리의 주력 수출 산업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고유가 및 금리 인상의 여파로 소비 지출을 억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는 자동차 등 고가 내구 소비재 판매에 직결된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당장의 직접적인 파장에 불과하다. 문제는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가 드세지고 위앤화 절상 압력이 보다 거세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과의 통상 분쟁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유탄은 고스란이 우리 경제에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 둔화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 원화 가치 절상쪽으로 파급이 올 것”이라며 “(가뜩이나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는)우리 수출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경기를 살리기 위한 압력은 곧장 아시아 국가들에게 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미 의회에서 위앤화 절상과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보복 관세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다. 29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서 내수 부분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등 대내 부분에서 방향을 잡고 있는 반면, 대외적 측면에서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 여건이 급속하게 악화하면 내ㆍ외수 복합불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 연구위원은 특히 “미국 경기의 둔화가 정보기술(IT) 경기의 둔화로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의 주력 산업들의 실적에 지난 1ㆍ4분기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2ㆍ4분기 이후에도 실적이 살아나기 힘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제 자금시장에도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펀드들이 손실을 입게 되고, 이는 국제 금융시장에 자금 이동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국제 투기 자금들은 이미 위앤화 절상이 현실화 할 경우 중국에서 자금을 뺄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추가적인 내수 부양책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더블딥(일시 상승후 재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유가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형국까지 감안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상승)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신속하고도 광범위한 부양책이 요구되는 것이다. 최공필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위치에 직면해 있으며 시급히 내수를 견인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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