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신정평, 여신전문금융회사 유동성 위기감 높아져

"외부자금 조달 제때 못하면 3개월도 못버텨" <br>카드사등 연체율 8%대 오를땐 적자전환도


신용카드사와 리스ㆍ할부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외부자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3개월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드사는 연체율이 지금보다 2배, 할부ㆍ리스사는 3배 이상 높아질 경우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정보평가가 23일 신용카드사와 리스ㆍ할부사 등의 유동성위험을 조사한 결과 3개월 기준 위험조정 유동성 비율이 100%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조정 유동성 비율은 일정 기간 동안 외부차입이나 기존 차입금의 연장이 없는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100%를 밑돌면 외부차입이나 만기연장이 필요하다. 지난 6월 말 현재 카드사의 3개월 기준 위험조정 유동성 비율은 84.7%로 2006년 말의 95.5%에 비해 10.8%포인트나 감소했다. 할부ㆍ리스사의 경우는 2006년 말 38.9%에서 올 6월 말에는 40.7%로 소폭 높아졌지만 10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는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현금성 자산과 유동성 유가증권의 보유 비중을 낮췄기 때문이다. 외부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대출채권 등 핵심 영업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돼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원인이 된다. 한편 6월 말 현재 신용카드사의 연체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평균은 191.1%로 할부ㆍ리스사의 96.4%보다 높다. 카드사들은 현재 3.5% 수준인 연체율이 8~10%, 할부ㆍ리스사는 2.2%인 연체율이 8% 수준까지 올라가면 적자가 날 것으로 분석됐다. 최중기 한신정평 수석연구원은 "아직까지 여러 가지 위험요소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부동산 PF 대출과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가 큰 할부ㆍ리스사의 경우는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경기하강과 소비위축이 본격화될 경우 업계 전체로 위험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비상계획을 세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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