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인점 인재 육성 비상

"쓸만한 점장을 키워라"대형 할인점들이 다점포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체마다 점장 육성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형 할인점 업체들의 신규 출점이 가속화됨에 따라 점장 직급이 기존의 임원 또는 부상급에서 과장급까지 하향 조정되는가 하면 점장 교육 매뉴얼을 제작하고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등 각 업체마다 우수한 점장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 한해동안 15개점을 개점할 계획인데 새롭게 자리잡아야 하는 신규점포에는 이미 업무를 익힌 기존점포의 점장이 옮겨가게 되고 어느 정도 시스템이 갖춰진 기존점포에는 각 점포의 팀장급을 점장으로 승진시킬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기존 점장들이 현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면서 체험한 사항에 대해 매뉴얼을 제작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이 매뉴얼을 새 점장들에게 교육시키게 되며 점장 대상자인 선임과장급 팀장은 점장 양성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급속히 다점포망을 갖추고 있는 이마트는 이미 과장급 점장이 6명이나 있으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2개의 출점을 계획중인 롯데 마그넷은 할인점 운영이 매뉴얼화된 경영으로만 치우칠 것을 우려, 전문가로서 각 점장의 자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마그넷은 올해부터 점장 해외연수제도를 도입했다. 오는 5월말 15명의 점장을 대상으로 미국 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일본 선진 유통업체의 전문 컨설턴트를 초빙, 점장 능력향상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정기적으로 매월 상황별 이슈를 정해 현장 토론을 진행하는가 하면 필요에 따라서는 부정기적으로 점장 합숙교육을 통해 점장의 역할, 마인드 확립, 과제물 제시 등 자유 토론도 갖는다.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도 지난해 5개에 이어 올 하반기 6개점, 내년 10개점 출점을 앞두고 있어 점장급 인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97년 1호점인 대구점은 이사급이 점장직을 맡았으나 올해부터는 차장급으로 내려갔으며 현재 교육중인 점장 내정자들은 대부분 과장급이다. 삼성테스코는 올해부터 새로운 점장 조기 양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이론과 실습, 자율연구, 벤치마킹은 물론 테스코 영국 본사에서 직접 실무교육까지 받고 있다. 기존의 양성 프로그램은 경력 15년차 직원들이 대상이었으나 새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점포확장에 맞춰 양질의 인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경력 8년차 직원으로 조정됐다. 삼성테스코 관계자는 "할인점이 표준화된 매뉴얼에 따라 영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유능한 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특히 후발업체의 경우 점장 기근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육성 방안이 적극적으로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효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