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기관 '팔자'… 증시 찬바람

수급 갈수록 나빠져 "당분간 보수적 대응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로 전환, 증시 수급에 빨간 불이 켜졌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800억원어치 매도에 나섰다.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매도로 일관하며 1조4,30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4월 들어서 외국인이 판 주식 규모는 총 1조1,971억원에 육박한다. 기관도 이날 하루 만에 매수로 전환하며 98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대부분 프로그램 거래에 의존했다. 프로그램거래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90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과 기타 법인을 제외하면 투신은 사실상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급상황에 적신호가 들어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의약품(9억원)을 제외한 전업종에서 대규모 매도세로 일관한 것은 시장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불안하게 인식,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관의 경우 ‘사자’와 ‘팔자’를 하루 단위로 오가고 있지만 그날그날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에 수급이 의존하는 이른바 ‘천수답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불안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미국 실물경기 침체 현실화에 따른 불안감이 그대로 반영된 악성 매물”이라며 “미국의 주요 기업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줄어들 경우 현 상황을 벗어나긴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기 전까진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불가피하고 국내 기관 역시 주식편입비중이 꽉 차 있어 지수를 방어할 만한 실탄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지수의 하향 조정 압력이 커진 만큼 기관ㆍ외국인이 관심을 놓지 않고 있는 종목 5개 내외로 투자대상을 압축해 보수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